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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중국집, 인터넷에 주방 공개 '매출 쑥쑥'

가빈 쌤 2010. 11. 17. 21:40

배달 중국집, 인터넷에 주방 공개 '매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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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 입력 2010.11.17 18:31 | 누가 봤을까? 20대 여성,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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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 뚫은 상상력
클릭하면 조리과정 한눈에…재구매율 70%…월매출 5000만원
치킨점, 유럽風으로 차별화…카페 같은 떡집에 주부들 반해


소자본 창업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잘되는 업종일수록 금세 경쟁자가 생기고 레드오션에 빠지게 된다. 일부 창업자들은 경쟁이 없는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지만 미개척 시장을 일구기란 쉽지 않다. 최재희 한경자영업지원단 단장은 "고만고만한 가게를 열어서는 손님을 끌어당길 수 없기 때문에 대중적 수요를 갖고 있는 사업 아이템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성공의 포인트"라고 말했다.

◆주방을 인터넷 생중계하는 배달 중식당


배달음식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중식당.전화 한통이면 다양한 메뉴를 시켜 먹을 수 있다는 편리함으로 넓은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동네상권에서 가게 수가 너무 많아 격렬한 경쟁이 불가피한 업종이다. 이 같은 업종에서는 남다른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필수다. 중식 배달전문 프랜차이즈 '라푸드'는 '실시간 주방 공개'라는 방식으로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배달음식의 청결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해소한 것.라푸드란 이름도 '생중계하는 음식점(live food)'에서 따왔다.

이곳에서는 주방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개,음식이 조리되는 전 과정을 고객에게 보여주고 있다.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은 라푸드 홈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 주방보기'를 클릭하면 주문한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분당 정자점을 운영하는 차광석 점장(34)은 "일부 중식당 주방의 비위생적인 모습이 대중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던 중화요리가 불결한 음식으로 치부됐다"며 "그 해결방안을 고민한 끝에 주방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주방을 공개하자 특히 어린이를 키우는 30대 주부들의 호응이 컸다.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정자점은 한번 주문했던 고객이 다시 음식을 주문하는 재구매율이 70%를 넘는다. 덕분에 개점 10개월 만에 66㎡(20평) 점포에서 월 평균 매출이 5000여만원에 이른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주방 공개와 같은 오픈 마케팅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지만 주방의 청결이나 위생에 자신이 없다면 결코 시도할 수 없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눈길 끄는 인테리어도 경쟁력


소자본 창업아이템으로 초보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업종으로 꼽히는 치킨전문점.경쟁이 워낙 치열해 대표적인 레드오션 업종으로 꼽힌다.

'치킨매니아'는 유럽풍 패밀리 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기존 치킨집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가맹점은 280여개.세련된 그린톤과 화사한 파스텔톤이 조화를 이루는 색채,벽돌을 아치형으로 쌓아올려 멋을 낸 벽,꽃무늬가 수놓아진 편안한 패브릭 소파 등은 기존의 치킨집 이미지와는 다르다. 사당역점을 운영하는 임영택씨(33)는 "치킨텐더커틀렛,치킨샐러드,소시지바비큐 등 일반 치킨점에선 볼 수 없는 레스토랑급 메뉴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20,30대 젊은 여성과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창업 2년째인 요즘 102㎡(31평) 점포에서 월 6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떡 카페 '예다손'은 떡집과 카페를 결합해 '떡 카페'라는 새로운 개념의 가게를 만들었다. 기존 재래식 떡집의 이미지를 벗고 카페처럼 예쁘게 인테리어를 꾸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내고 있다. 손님들은 떡을 한두 개씩 골라 커피나 전통 차,수정과,식혜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인천 연수점을 운영하는 김순덕씨(53)는 "인테리어가 예뻐 카페나 케이크숍인 줄 알고 들어오는 손님들도 많다"며 "떡이 칼로리가 낮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알고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72㎡(22평)짜리 가게를 운영,월 평균 매출 2500만원에 700만원 정도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