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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꼬마의 감동편지

가빈 쌤 2015. 5. 5. 18:39

♤일곱살 꼬마의 감동편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난 그 날도 평소처럼 집 앞 횡단보도를 걷고 있었다.

난 그만 시속 80km로 달리는 차를 못보고

거기서 차와 부딪혀 중상을 입었다.

 

결국 난 응급실에 실려 갔고,

위독한 생명을 기적적으로 찾았다.

그러나 의식이 돌아 오는 동시에 난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렇다 난 시력을 잃었던 것이다.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난 너무 절망했고.

결국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면서

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일곱살 밖에 안 되는 소녀였다.

 

"아저씨 ... 아저씨 여긴 왜 왔어 ?"

 

"야 ...꼬마야 !! 아저씨 ...귀찮으니까 ...

저리 가서 놀아 ..."

 

"아 ...아저씨 ... 왜 그렇게 눈에 붕대를 감고 있어 ?

꼭 미이라 같다"

 

"야! 이 꼬마가 ... 정말...

너 저리 가서 안 놀래... !! ..."

 

그렇다. 그녀와 나는 같은 301호를 쓰고 있는 병실환자였다...

 

" 아저씨... 근데... 아저씨 화내지 말아....

여기 아픈사람 많어~ 아저씨만 아픈거 아니쟎아요... 그러지 말고 ~ 나랑 친구해. 네?... 알았죠 ??.. "

 

"꼬마야... 아저씨 혼자 있게 좀 내버려 둘래.."

 

"그래... 아저씨..... 난 정혜야... 오정혜 !

여긴 친구가 없어서 심심해..

아저씨 나보고 귀찮다구 ?"

 

그러면서 그녀는 밖으로 나가 버렸다..

다음 날...

 

" 아저씨... 그런데 아저씬.... 왜 이렇게

한숨만 푹 푹 셔~..."

 

" 정혜라고 했나... 너도 하루 아침에 세상이

어두워졌다고 생각해봐라.

생각만 해도 무섭지.

그래서 아저씬 너무 무서워서 이렇게

숨을 크게 내쉬는 거란다..."

 

"근데... 울 엄마가 그랬어...

병도 이쁜 맘 먹으면 낫는데~...

내가 환자라고 생각하면...

환자지만....환자라고 생각 안 하면...

환자가 아니라고...

며칠 전에...

그 침대 쓰던 언니가 하늘나라에 갔어...

엄마는 그 언니는 착한 아이라서

하늘에 별이 된다고 했어...

별이 되어서 어두운 밤에도 사람들을 무섭지 않게

환하게 비춰 준다고...."

 

"음... 그래... 넌 무슨 병 때문에... 왔는데.."

 

"음... 그건 비밀....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곧 나을 거라고 했어.

이젠 한달 뒤면 더 이상 병원 올 필요 없다고...."

 

"그래? 다행이구나...."

 

"아저씨... 그러니까...

한달 뒤면 나 보고 싶어도 못보니까...

이렇게 한숨만 쉬고 있지 말고 나랑 놀아조....

응... 아저씨...."

 

나는 나도 모르게 미소를 비췄다.

그녀의 한마디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마치 밝은 태양이 음지를 비추듯 말이다.

그 후로 난 그녀와 단짝친구가 되었다.

 

"자 ! 정혜야 주사 맞을 시간이다...."

 

"언니... 그 주사 30분만 있다가 맞으면 안돼...

잉~ 나 지금 안 맞을래...!! .."

 

"그럼..... 아저씨랑 결혼 못하지...

주사를 맞아야...

빨리 커서 아저씨랑 결혼한단다..."

 

" 칫"

 

그리곤 그녀는 엉덩이를 들이대었다.

그렇다...어느 새 그녀와 나는 병원에서

소문난 커플이 되었다.

그녀는 나의 눈이 되어 저녘마다 산책을 했고,

일곱살 꼬마아이가 쓴다고 믿기에는

놀라운 어휘로 주위 사람, 풍경 얘기 등을

들려 주웠다...

 

"아저씨... 김선생님이 어떻게 생겼는 줄 알아..?..."

글쎄... 코는 완전 딸기코에다...

입은 하마입, 그리고 눈은 쪽제비 같이 생겼다...?..

크크~ 정말 도둑놈 같이 생겼어..!!

나 첨 병원 오던 날....

그 선생님 보고 집에 가겠다고 막 울었어... "

"크크크흐흐...."

 

"아저씨 왜 웃어..."

 

"아니... 그 김선생 생각 하니까... 그냥 웃기네...

꼭 목소리는 텔레비젼에 나오는 탤런트나

성우처럼 멋진데 말이야..."

 

"하하하하~~~~"

 

"근데 정혜는 꿈이 뭐야 ?"

 

"음....나 아저씨랑 결혼하는 거....."

 

"에이.... 정혜는 아저씨가 그렇게 좋아 ?

응.... 그렇게 잘생겼어 ?"

 

"음... 그러고 보니까... 아저씨 디게 못생겼다...

꼭 포켓몬스터 괴물 같애.."

 

그러나 그녀와의 헤어짐은 빨리 찾아 왔다.

2주후....나는 병원에서 퇴원 했다..

그녀는 울면서....

 

" 아저씨....

나 퇴원 할 때 되면 꼭 와야 돼 알겠지 ????

응...... 약속"

 

"그래 약속...."

 

우는 그녀를 볼수는 없었지만....

가녀린 새끼 손가락에 고리를 걸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 2주일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 날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최호섭씨 ?"

"예... 제가 최호섭입니다...."

 

"축하합니다... 안구 기증이 들어 왔어요...."

 

"진...... 진짜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다.

일주일 후 난 이식수술을 받고

3일후에는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난 너무도 감사한 나머지 병원측에

감사편지를 썼다.

그리고 나아가서...

기증자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던 중 난 그만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기증자는 다름 아닌 정혜였던 것이었다.

 

나중에 알았던 사실이지만

바로 내가 퇴원하고 일주일 뒤가

정혜의 수술일이었던 것이었다.

그녀는 백혈병 말기환자였던 것이다.

난 그녀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가 건강하다고 믿었는데....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난 하는 수 없이 그녀의 부모님이라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 아이가... 많이 좋아했어요..."

 

" 예.... "

 

" 아이가 수술하는 날 많이 찾았는데.."

정혜의 어머니는 차마 말을 이어가질 못했다.

 

" 정혜가 자기가 저 세상에 가면

꼭 눈을 아저씨 주고 싶다고...

그리고 꼭 이 편지 아저씨에게 전해 달라고..."

 

그 또박 또박 적은 편지에는

일곱살짜리 글씨로 이렇게 써있었다.

 

♡ 아저씨! 나 정혜야....

음 이제 저기 수술실에 들어간다...

옛날에 옆 침대 언니도 거기에서 하늘로 갔는데...

정혜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

그래서 하는 말인데 아저씨 내가 만일...

하늘로 가면...

나 아저씨 눈 할께

그래서 영원히 아저씨랑 같이 살께.

아저씨랑 결혼은 못하니까....

하지만 수술실 나오면 아저씨랑 결혼할래.

아저씨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래.

 

나의 눈에는

두 줄기의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어린이날

어린이가 감동을 주네요.

세상에는 어른보다 성숙한 어린이가 많고 어린이보다 못한 어른들도 많지요.

아름답고 감동적인 얘기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