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NA CHOI
평화롭고 호젓한 삶을 누리려면 얘기를 많이 해야한다.
변호사 겸 럭셔리부동산개발업자 한델 리는 베이징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후아이루 카운티에 시골집을 짓기 위해 먼저 근처 농가 마을의 ‘명예 주민’이 되었다. 그리고나선 카운티 관리들의 승인을 받아야했다. 공사 현장까지 가려면 1.5 km 이상의 개인도로를 깔아야 했다. 도로를 한번 확장할 때마다 마을 주민들은 과실나무를 잃어야했다. 전기는 약 1.5 km 떨어진 곳에서 끌어왔고, 식수를 얻기 위해 거의 120 m 깊이의 우물을 파야했다.
땅을 계약하고 집을 지어 들어가는데 총 2년반이 걸렸다. 클래식 모던풍의 그림 몇 점만을 걸어둔 리의 심플한 미니멀리스트 스타일 집은 그가 오랫동안 갈구했던 조용한 안식처를 제공한다.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평화롭고 순수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리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 유명 건축물을 지은 개발업자로 잘 알려져있다. 자금성 옆에 위치한 코트야드 갤러리&레스토랑, 마이클 그레이브스가 설계한 럭셔리쇼핑몰 쓰리 온 더 번드, 천안문광장 근처 라이프스타일허브 리게이션 쿼터 등이다. 이들 건물 모두 아트갤러리와 전통적 건축요소로 유명하다.
하지만 리는 시골에 자기집을 지으면서는 전통 디자인을 배제하고 클래식 모던스타일을 추구했다. 근대건축의 대표주자 미스 반 데어 로에의 판스워스하우스, 시게루 반의 커튼월하우스 등 개방적인 미니멀리스트주택에서 영감을 받았다. “외부에 이미 중국적인 요소가 충만하기 때문에 내부에는 중국적 요소를 배제했다.”
드라이브웨이 끝, 집 앞에는 약 9 m 높이의 흰 벽이 서 있다. 방문객은 높은 벽들로 둘러싸인 콘크리트 마당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리는 “더이상 나무나 산은 없고 하늘과 벽, 나만 있다”며 “안으로 들어오면 고요가 나를 반긴다”고 설명했다.
작은 유리문을 통해 들어온 침실 3개, 욕실 2개, 약 420제곱미터 규모의 집 내부는 광택나는 검은색 콘크리트 바닥이 페인트칠을 하지 않은 콘크리트 천장, 흰 벽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중간에 움푹 들어간 시팅 에어리어(seating area)가 있고, 옆에는 바닥을 높인 식당이 있다. 나무와 호수의 전경을 극대화하기 위한 캔틸레버식 방은 바닥에서 천장에 이르는 창문이 나 있다. 최소한의 가구와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트레버틴 대리석 바닥이 더할 나위없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다.
51세의 리는 워싱턴DC 출생으로 1991년 베이징에 와 미국 최대 로펌인 스캐든 압스 슬레이트 미거 & 플롬 사무소를 냈다. 집을 지은 대지는 1999년 친구가 데려가서 처음 보게 되었는데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설계 스케치는 아티스트 사진가 친구인 가오 보와 함께 했다.
집의 미학은 분명 서구식이지만 컨셉은 중국식이다. “중국 송나라 북부 고화(古畵)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당시 풍경화를 보면 작은 산 밑 오두막집이 나온다. 바로 그런 집을 짓고자 했다.”
공사팀에게 이러한 비전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았다. “원재료를 그대로 사용했다. 콘크리트 말이다. 어떤 부분은 칼로 자른 듯하다. 모양이 단순하기 때문에 모든게 아귀가 딱 맞아야 한다.”
처음에는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 검은색 콘크리트 바닥도 세 번이나 다시 칠한 것이다. 보다 ‘자연스러워’ 보이기 위해 지나치게 매끈하게 발린 콘크리트 외장을 뜯어내달라고 요청했을때는 인부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입산 검은색 바르셀로나 의자와 송아지가죽 르코르비제 시즈롱 안락의자 등 몇가지 핵심 가구만으로 장식한 이 심플한 미니멀리스트풍 집은 이제 리가 그렇게 갈구했던 조용한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현대 미술 애호가로 수백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수집품은 베이징 집에 있지만 이 집에도 잔왕의 크롬 조각상과 수홍민의 커다란 단색 그림 두 점 등을 전시해두었다.
현재 아시아 최대 로펌 중 하나인 킹 & 우드 몰레슨스 파트너인 리는 얼마를 주고 50년동안 대지를 임대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집을 짓는데 들어간 비용이 약 200만 위안(31만 5,000천 달러)이라고 말했다. 리의 시골집을 수백만 달러에 사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팔지 않을 생각이다. 역시 수집품인 12대의 빅도그차퍼 오토바이 중 한 대에 올라타며 “내가 왜 이 집을 팔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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