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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그룹 간판 웅진코웨이 매각 추진

가빈 쌤 2012. 2. 6. 22:11

 

 

 

웅진, 그룹 간판 웅진코웨이 매각 추진
그룹매출 25% 차지…영업이익률 14% ‘알짜’
극동건설 인수로 나빠진 건전성 제고 승부수
매각대금 1조 유입 전망…“태양광사업 집중”
한겨레 조기원 기자 메일보내기
전국세관장회의 2012년도 제1차 전국세관장회의가 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알짜 기업부터 팔아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외환위기 당시인 15년 전 코리아나화장품 매각 때의 구조조정 방안을 다시 꺼내들었다. 정수기 사업을 포함한 웅진코웨이 환경가전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웅진코웨이 환경가전 사업의 매출은 그룹 전체 매출의 4분의 1에 해당하고, 영업이익률이 14%에 이르는 알짜 사업이다.

웅진은 6일 “사업구조 혁신의 하나로 그룹의 주력사업인 웅진코웨이의 환경가전을 외부에 매각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신 태양광에너지 사업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웅진은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웅진코웨이 자회사인 웅진케미칼 및 화장품 사업 등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 일괄 공개 매각할 예정이며, 상반기 중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엘지전자와 케이티앤지(KT&G)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매각 금액이 최소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조7000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 약 6조1000억원의 4분의 1이 넘는다. 주력인 정수기 사업은 시장 점유율이 약 4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웅진코웨이는 1989년 한국코웨이로 시작한 이래 정수기를 빌려주고 관리해주는 렌털 사업 방식으로 성공을 거뒀으며, 정수기와 연수기 등 각종 가전 렌털 고객 330만명, 렌털 제품 수 545만개에 달한다.

웅진은 국제통화기금(IMF) 여파가 가시지 않았던 1999년에도 연간 매출액 2500억원으로 그룹 내 2위인 코리아나화장품을 매각한 경험이 있다. 이때 15개였던 계열사를 7개로 통폐합해 교육출판, 환경생활, 태양광에너지, 소재, 건설레저, 식품, 서비스금융, 지주회사의 8개 사업군, 15개 계열사에 매출 6조원대의 30대 그룹으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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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이 웅진코웨이의 환경가전 사업을 매각하는 이유는 2007년 인수한 극동건설 등의 부실로 불거진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려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이유다. 웅진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의 부채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1조원이고, 부채비율은 119%에 이른다. 극동건설의 부채도 약 7000억원에 달한다. 웅진의 재무상황이 알려진 것 이상으로 심각해서 알짜 기업인 웅진코웨이 매각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웅진은 “극동건설이 지난해 1조7000억원가량 물량을 수주하는 등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며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웅진은 웅진코웨이 매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성장동력인 태양광에너지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웅진은 현재 태양전지인 웨이퍼를 만드는 웅진에너지와 이 웨이퍼의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회사인 웅진폴리실리콘을 갖고 있다. 웅진은 태양광사업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약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생산규모를 연간 5000t 규모에서 앞으로 7000t 규모로 확대할 예정인 등 투자 강화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업황은 좋지 못하다. 웨이퍼와 폴리실리콘 모두 현재 공급과다 상태여서 웅진도 태양광사업에 뛰어든 다른 기업들처럼 어려운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학무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사업이 현재 공급과다”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웅진이 이때 설비투자를 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석금식 위기 돌파 전략이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