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라는 나이◑♠
눈가에 자리잡은 주름이
제법 친숙하게 느껴지는 나이.
삶의 깊이와 희로애락에 조금은 의연해 질 수 있는 나이ᆞ
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어슴푸레 깨닫는 나이.
눈으로 보는 것 뿐만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삶을 볼 줄 아는 나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소망보다는
자식의 미래와 소망을 더 걱정하는 나이.
밖에 있던 남자는 안으로 들어오고
안에 있던 여자는 밖으로 나가려는 나이.
나이를 보태기보다
나이를 빼기를 좋아하는 나이.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서도
가슴에는 한기를 느끼는 나이.
먼 들녘에서 불어오는
한 줌의 바람에도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지는 나이.
겉으로는 많은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나
가슴속은 텅 비어가는 나이.
사람들 속에 묻혀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냄새가 한없이 그리워지는 나이.
불혹의 강을 건너
지천명의 문고리를 잡고서야 나는...
거울앞에 서서
지나온 세월의 흔적을
애써 감추려 듬성듬성서리내린
머리카락 몇 개를
조심스레 뽑는다.
부질없는 짓인 줄을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