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좋은글과 유머글

중년이라는 나이

가빈 쌤 2013. 10. 18. 11:11

◐♠중년이라는 나이◑♠

 

눈가에 자리잡은 주름이

제법 친숙하게 느껴지는 나이.

 

삶의 깊이와 희로애락에 조금은 의연해 질 수 있는 나이ᆞ

 

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어슴푸레 깨닫는 나이.

 

눈으로 보는 것 뿐만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삶을 볼 줄 아는 나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소망보다는

자식의 미래와 소망을 더 걱정하는 나이.

 

밖에 있던 남자는 안으로 들어오고

안에 있던 여자는 밖으로 나가려는 나이.

 

나이를 보태기보다

나이를 빼기를 좋아하는 나이.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서도

가슴에는 한기를 느끼는 나이.

 

먼 들녘에서 불어오는

한 줌의 바람에도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지는 나이.

 

겉으로는 많은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나

가슴속은 텅 비어가는 나이.

 

사람들 속에 묻혀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냄새가 한없이 그리워지는 나이.

 

불혹의 강을 건너

지천명의 문고리를 잡고서야 나는...

거울앞에 서서

지나온 세월의 흔적을

애써 감추려 듬성듬성서리내린

머리카락 몇 개를

조심스레 뽑는다.

 

부질없는 짓인 줄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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