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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대학 중심 도시 '브레인시티' 평택에 만든다 - 중앙일보

가빈 쌤 2010. 5. 12. 14:13

국내 첫 대학 중심 도시 ‘브레인시티’ 평택에 만든다 [중앙일보]

핀란드 오울루시 모델 … 2년여 만에 경기도 심의 통과

2013년까지 국내 첫 대학 중심 도시 ‘브레인시티’가 들어설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 일대. [최모란 기자]
성균관대 글로벌 캠퍼스, 국제연구소, 친환경 주거단지, 첨단 산업단지, 다국적 문화의 거리, 차이나 테마타운…. 경기도·평택시·성균관대가 평택시 도일동 일대에 추진 중인 세계적 수준의 교육·문화·주거시설을 갖춘 ‘브레인시티(Brain City)’ 건설사업이 본격화한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미래형 모델 도시다. 평택시와 성균관대는 “최근 브레인시티 조성 사업계획이 경기도의 심의를 통과해 승인·고시됐다”고 9일 밝혔다.

브레인시티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1.7배인 482만4900여㎡로 평택시 13개 동 가운데 5개 동에 걸쳐 조성된다. 사업비는 4조8000억원(토지보상비 1조2000억원 포함)에 이른다. 사업 대상 지역은 대부분 농경지로 올해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0.9∼2.5% 상승, 사업비가 늘어날 수 있다.

평택시는 브레인시티가 건설되면 11조5000여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9만90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로 지역경제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완희 평택부시장은 “평택시가 명실상부한 첨단지식산업도시이자 교육과 문화의 글로벌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인시티는 2007년 6월부터 추진돼 왔다. 주한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과 평택항 배후 도시로서 서해안의 국제교류 중심도시로 떠오르는 평택의 미래 프로젝트로 결정됐다. 2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3월 평택시와 민간 사업자가 함께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인 브레인시티개발㈜을 설립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8월 경기도에 사업계획 승인신청서를 제출하고 8개월여간의 심의 끝에 경기도의 승인이 났다. 브레인시티개발 김운규 부사장은 “올해 안에 토지 보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에 착공해 2013년 12월 공사를 끝낼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어떻게 조성되나=브레인시티는 ▶산업 114만여㎡(23.6%) ▶주거 88만3800여㎡(18.3%) ▶연구 59만5000여㎡(12.3%) ▶교육 57만7000여㎡(12%) ▶상업 9만5000여㎡(2%)로 구성된다. 나머지는 문화복지·공원·주차장·도로 등 공공시설 용지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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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부지에는 첨단전자(통신)부품과 의료정밀, 자동차·운송·기계제조 분야의 기업들이 자리 잡을 예정이다. 주거 지역엔 공동·단독주택과 주상복합 등 1만4700여 가구(3만9000여 명 수용)가 들어선다.

교육과 연구시설 부지엔 성균관대 평택 신캠퍼스 외에 기숙사, 교직원 아파트,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선다. 국제공동캠퍼스 및 국제공동연구소(BRI)도 입주한다. 2014년 개교 예정인 성균관대 신캠퍼스에는 국제전문대학원과 국제어학원, 국제어학부, 국제문화예술전문학부가 새 둥지를 틀고 정원의 20%(2000명)를 외국인 유학생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다. 국제공동연구소 설립을 위해 이미 미국 조지아공대, 프랑스 라세마대, 일본 나고야대와 양해각서(MOU)를, 미국 남가주대·텍사스댈러스대와 투자합의각서(MOA)를 각각 체결했다.

외국인 초·중·고교도 한 곳씩 문을 연다. 평택 미군기지 건설로 주한 미군과 가족 등 4만4300여 명이 평택시에 거주하는 것을 감안했다. 팽성읍에 건설 중인 평택 미군기지는 브레인시티에서 10여㎞ 거리에 있다. 브레인시티에는 일반 초등학교 3곳, 중학교 2곳, 고교 1곳도 개교한다. 성균관대 신캠퍼스 정문 앞에는 다국적 문화의 거리가 조성된다. 길이 1.2㎞, 폭 40.5m(차도 14.5m, 양편 보도 13m씩)로 세계 각국의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공간과 공원, 광장 등이 들어선다.

골드(Gold) 차이나 테마타운도 생긴다. 금을 주제로 건축물과 갤러리를 만들어 기존 차이나타운과 차별화한다. 이곳에는 중국 문화와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중국어 마을과 중국 문화 체험의 거리(길이 450m, 폭 30m)도 들어선다. 성균관대 신캠퍼스 추진단장 한전건(신소재공학부) 교수는 “브레인시티는 미국 스탠퍼드대가 중심이 돼 형성된 실리콘밸리와 같이 대학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고 발전해 가는 국내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유학을 가지 않아도 영어·중국어를 자유자재로 쓰고 첨단지식산업을 이끌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글로벌 교육환경을 갖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은 과제는=토지 보상과 사업비 조달 문제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토지주는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토지가 헐값에 수용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주민 최모(56)씨는 “토지보상액이 주민들이 만족하는 선에서 타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택도시공사는 토지 감정평가와 보상 업무 등 원활한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을 위해 자본금 1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의 지분 참여를 한 도시공사는 PFV 자본금 중 200억원을 출자해야 한다. 그러나 도시공사는 이미 평택항 일대에 추진 중인 132만㎡ 규모의 한·중 테크노밸리 사업에 1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한 상태여서 여력이 많은 편이 아니다.

평택=정영진·최모란 기자

☞◆평택 브레인시티(두뇌도시)=성균관대 신캠퍼스·국제공동연구소(BRI)를 포함한 첨단지식·산업단지와 세계 각국의 역동적 도시 모습을 담은 문화공간, 친환경 주거공간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도시. 성균관대가 과학 인재를 길러내는, 도시의 핵심 기능을 담당한다는 뜻에서 브레인시티란 이름을 붙였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500㎞ 정도 떨어진 오울루시의 테크노폴리스를 모델로 삼고 있다. 오울루 테크노폴리스는 오울루대와 노키아 등 대학과 기업이 결합한, 핀란드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산업단지다.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4%,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